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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대선 여당후보 코모로프스키 당선/ "재정적자 해소" 親서방 시장정책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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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대선 여당후보 코모로프스키 당선/ "재정적자 해소" 親서방 시장정책 탄력

입력
2010.07.0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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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치러진 폴란드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여당인 중도 시민강령(PO)의 브로니스와프 코모로프스키(58) 하원의장이 승리했다.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이 주도한 자유노조(Solidarity) 출신으로, 유럽연합(EU)과의 관계를 중시해온 코모로프스키의 당선으로 폴란드의 친 서방 시장경제정책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5일 오전 95%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코모로프스키(58) 후보가 52.63%를 얻어, 법과정의당(PiS)의 야로스와프 카친스키 후보(47.37%)를 눌렀다. 앞서 4일 오후 8시에도 여론조사 기관 3곳이 출구조사를 토대로 코모로프스키 후보가 51.1~53.1%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폴란드 대선은 당초 10월로 예정돼 있었으나 레흐 카친스키 전 대통령이 4월 러시아 스몰렌스크 공항 인근에서 비행기 추락사고를 당해, 정부요인 등 탑승객 96명이 전원 사망하면서 앞당겨 실시됐다. 지난달 20일 1차 투표가 진행됐으나 과반 득표자가 없어 이날 1, 2위 득표자간 결선투표가 이뤄졌다. 야당 후보 야로스와프 카친스키는 레흐 카친스키 전 대통령의 쌍둥이 형이기도 해 더욱 관심을 끌었으나 동생의 뒤를 잇지 못했다.

코모로프스키 당선자는 1952년 폴란드 남부 오보르니키 슬라스키의 귀족가문에서 출생, 가족과 함께 수도 바르샤바의 노동자 거주지역에서 자랐다. 1977년 바르샤바대학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다. 1989년 공산체제가 몰락하면서 국방차관에 이어 2001, 2002년 국방장관을 지냈고, 2005~2007년 하원 부의장을 역임했다. 2007년 11월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 시민강령을 여당으로 만들면서 자신은 하원의장이 됐다. 도날트 투스크 총리에 이어 당내 2인자로 올 3월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이번 선거로 총리와 대통령을 모두 배출한 시민강령은 기존 친기업 정책, 시장경제 체제를 더욱 확고히 할 발판을 마련했다. 카친스키 전 대통령은 보건, 연금, 미디어, 유로화 도입 등과 관련, 의회를 통과한 법안에 대해 18차례나 거부권을 행사하는 등 대립이 이어졌다.

코모로프스키는 유로존(유로화 사용16개국) 가입, 유럽연합(EU)ㆍ독일ㆍ러시아와의 외교 강화, 시장친화 정책, 재정건전성 제고 등을 주장해왔다. 폴란드는 특히 지난 해 EU국가중 유일하게 플러스성장(1.7%)를 기록했으나, 성장률 둔화로 재정적자가 EU기준 3%를 웃도는 7%까지 치솟은 상태여서 그의 정책에 관심이 모아진다. 하지만 의원내각제인 폴란드에서 명목상 국가원수인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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