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안 형평이 어려워 급식비와 학교 운영지원비를 제때 내지 못하고있다. 담임은 친구들 앞에서 '네가 돈 제대로 낸 적 있냐'고 놀린다. 흡연 하다 적발되자 선생님은 자퇴 원서를 인쇄해 주더니 '빨리 자퇴하고 끝내라'고 했다. 압박감 때문에 차라리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1 남학생)
# "담임이 자주 전화를 걸어 '댁의 아이 때문에 수업 못 하겠다. 아이가 이상하다. 하루도 혼나지 않는 날이 없다'고 하고, 심지어 학부모 총회때 우리 아이가 폭력적이라며 공개적으로 흉을 봤다. 다른 학부모에게 얘기하니 간접적으로 금품을 요구한다고 하더라. 돈을 주면서까지 학교 생활을 하고 싶진 않지만 아이가 힘들어 해서 고민이다."(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참학)가 5일 발간한 '2008~2009 상담활동 사례집'에 실린 학부모와 학생들의 상담 사례들이다. 폭력과 폭언, 촌지 강요, 심지어 상습적으로 성추행하는 교사들에 대한 피해와 고통을 호소하는 상담 사례도 적지 않다.
밥을 늦게 먹는다는 이유로 초등 1년생에게 체벌로 의자를 들게 한 60대 교사, 한글을 떼지 않고 초등교에 입학한 학생의 학부모에게 "집에서 안 가르치고 뭐했냐, 자식 관리 잘 하라"고 말한 담임, 여고 담임이 여학생을 성추행한 것에 대해 학부모들이 항의하자 학교 발전에 공로가 있는 교사라며 노골적으로 감싼 사립학교 교장 등 일부 교사들의 비정상적인 행태가 심각한 사례로 지적됐다.
이 단체는 "지난 2년 동안 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접수된 상담 건수는 모두 1,126건으로 이 가운데 교사 문제 상담이 337건(30%)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