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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최고 수리코프 미술대학 우등 졸업한 조우리씨 "외국인으론 유일하게 빨간 졸업장 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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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최고 수리코프 미술대학 우등 졸업한 조우리씨 "외국인으론 유일하게 빨간 졸업장 받았죠"

입력
2010.07.05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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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유학생이 러시아 최고 미술대학을 우등 졸업했다. 주인공은 지난주 모스크바 국립 수리코프 미술대학 졸업식에서 '크라스느이 디플롬(빨간 졸업장)'을 받은 조우리(26)씨.

러시아 대학들은 우등 졸업생에게 일반 졸업생이 받는 초록색 졸업장과는 달리 빨간색 겉표지를 한 졸업장을 수여한다. 이 대학 졸업생 85명 중 27명이 이 졸업장을 받았는데 그 중 외국인은 조씨가 유일하다. 조씨는 빨간 졸업장과 별도로 교수 추천 우등 메달을 받은 11명의 학생에도 유일한 외국인으로 포함됐다. 그는 2003년 회사원인 아버지를 따라 모스크바로 간 뒤 같은 해 수리코프 대학 예비학부에 입학했고 7년 만에 졸업장을 받았다. 수리코프 미술대학은 레핀 미술대학과 쌍벽을 이루는 러시아 최고 명문대학으로 71년 역사를 자랑한다.

조씨의 전공은 벽화다. 한해 평균 졸업생이 10명 정도에 불과하다. 조씨가 4학년 때 그린 프레스코화가 교내 우수 작품으로 선정돼 학교 벽면에 걸렸으며, 이 작품은 미술 전문잡지 에 실리기도 했다. 정교회를 국교로 삼는 러시아인들에게 성당은 삶의 일부이며 성당 벽화도 친숙한 미술 장르다. 러시아 부자들은 집 천장에 벽화를 그려 넣는 것이 유행일 정도다.

조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적 그림의 특징을 벽이라는 공간에서 구현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면서 "원근법을 배제한 전통 벽화양식은 우리나라의 병풍 그림과 유사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과 러시아 미술은 놀라울 정도로 닮은 면이 많다"며 "앞으로 두 나라의 서로 다른 문화를 하나로 만들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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