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스트가 되고 달라진 점이요? 이제 군무를 하지 않아도 되고요. 제 전용 탈의실과 코디네이터가 생기는 거요."(웃음)
발레리나 서희(24)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의 솔리스트로 승급했다. 코르 드 발레(군무)로 입단한 지 4년 만에, 세계 3대 발레단으로 꼽히는 ABT에서 한국인으로는 첫 솔리스트가 된 것이다. 현재 ABT 소속 발레리나는 80여명으로 이 중 솔리스트는 서희를 포함해 7명에 불과하다.
서희는 5일 전화통화에서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며 "두 달 동안 주 8회 공연을 소화하면서 너무나 지친 상태로 승급 소식을 들었다. 눈물이 날 줄 알았는데 덤덤했다"고 말했다.
서희는 발레에 적합한 몸과 드라마틱한 표현능력으로 군무 등급인데도 이례적으로 '로미오와 줄리엣'과 '까멜리아 레이디'에서 주역을 맡는 등 그간 케빈 맥킨지 ABT 예술감독의 총애를 받아왔다. 그는 5~10일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 역을 맡아 본격적으로 주역 활동에 나선다.
김혜경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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