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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네덜란드 "김칫국은 천천히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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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네덜란드 "김칫국은 천천히 먹자"

입력
2010.07.0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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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칫국 역사? 남아공서 작별을 고한다.'

사상 첫 월드컵 우승에 두 계단만을 남겨둔 네덜란드가 우루과이와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파죽지세로 '오렌지 신드롬'을 일으키다가도 허무하게 우승컵을 놓친 기억이 머릿속에 뚜렷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베르트 판마르베이크 네덜란드 감독은 5일(한국시간) "우리는 과거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2년 전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물리쳤을 때 모두가 우리의 우승을 점쳤지만 8강에서 주저앉고 말았다"고 말했다.

네덜란드는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에서 조별리그 C조에 속해 이탈리아를 3-0, 프랑스를 4-1, 루마니아를 2-0으로 완파하고 조 1위로 손쉽게 8강에 올랐다. 당시 기세라면 어느 팀을 만나도 이길 것 같았다. 그러나 네덜란드는 8강전서 러시아에 1-3으로 덜미를 잡혔다.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유로 2008 직후인 2008년 8월부터 네덜란드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다.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유로 2008 당시 마치 우승이 떼놓은 당상인 것처럼 생각한 것이 문제였다"고 꼬집었다. 네덜란드는 남아공월드컵에서도 최강 브라질과의 8강전을 2-1 역전승으로 장식하는 등 조별리그를 포함해 5연승으로 승승장구 중이다.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연승에 도취돼 '김칫국'부터 마실 수 있는 선수들의 고삐를 바투 잡아당긴 것이다.

만년 우승후보 네덜란드의 메이저 국제대회 우승은 딱 한 차례. 유로 1988에서 구 소련을 2-0으로 제압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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