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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행 안철수연구소장 "소 잃고 범인 못 잡았는데 외양간도 아직 못 고친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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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행 안철수연구소장 "소 잃고 범인 못 잡았는데 외양간도 아직 못 고친 격"

입력
2010.07.05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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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는 이미 잃었고, 외양간이라도 고쳐봐야 하는데…. 여의치 않네요."

디도스 대란 1년을 돌아봐 달라는 질문에 조시행(48) 안철수연구소 연구소장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지난 해 디도스 사태 당시, 사이버 전선에 직접 나가 사태 해결에 힘을 보탰던 조 소장이 바라본 국내 보안 업계의 현주소는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별로 없어 보였다.

5일 서울 여의도 안철수연구소 본사에서 만난 조 소장은 요즘에도 인터넷 상에 매일 평균 3만5,000개 이상 출몰하는 악성코드와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100여명의 전문 보안 요원들로 구성된 침해사고 대응센터와 시큐리티 대응센터를 관장하고 있다.

"워낙 보안에 대한 투자가 인색해요. 새로운 무기로 무장한 적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공격을 해오고 있는데, 방어군의 전투력 향상에 쓰이는 비용은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물론 1년 전에 비해 나아진 게 있다면, 디도스 사태 덕분에 일반인들에게 보안 위협의 심각성을 설명하기가 쉬워졌다는 정도란다.

보안 문제에 대한 창구 단일화 문제도 걸림돌로 지목했다. "보안 문제가 터지면 방송통신위원회나 행정안전부, 지식경제부 등에서 한꺼번에 의견을 내놓습니다. 어느 쪽에 맞춰야 할 지, 판단이 잘 안 서거든요."

무엇보다 제대로 된 소프트웨어 지적 재산권의 가치 인정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선 아직도 소프트웨어를 제값 주고 사야 된다는 인식이 미미하다"며 "소프트웨어 불법 다운로드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제2의 디도스 사태는 물론이고 정보기술(IT) 강국으로 가는 길도 요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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