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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귀막은 4대강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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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귀막은 4대강 홍보

입력
2010.07.0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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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둘째 주 한 건, 셋째 주 한 건, 마지막 주 두 건, 7월 첫째 주 두 건.

국토해양부가 6ㆍ2 지방선거 이후 내놓은 4대강 사업 관련 보도자료다. 정식자료만 그렇고, 언론보도에 대한 해명자료를 포함하면 셀 수 없이 많다.

물론 대부분 4대강 사업을 홍보하는 내용이다. 현장을 탐방하며 외곽 홍보 활동을 맡는 '대학생 서포터즈'를 조직하는가 하면, 스마트폰 이용자를 겨냥한 응용프로그램(어플리케이션)을 마련했다. 중국 공무원을 한강 사업 현장에 초청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사업의 속도조절과 선별접근을 요구하는 지적(본보 5일자 1면기사 참조)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정부는 홍보전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홍보가 강화된 것은 지방선거를 전후해 여권 내부에서 '4대강 사업 반대는 홍보 부족 때문에 생긴 오해'라는 지적을 내놓았던 데서 비롯된다. 실제로 세종시 수정안이 좌초된 만큼, 4대강에 대한 집착은 지방선거 이전보다 더 커진 느낌이다.

하지만 4대강 사업에 대한 부정적 정서가 과연 정부의 홍보부족 때문일까. 전혀 아니다. 오히려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접근이 4대강 사업의 근본 취지에 동의하는 사람들조차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4대강 사업추진이 자꾸 힘들어지는 까닭은 정부가 입(홍보)을 열지 않아서가 아니라, 귀(경청)를 닫았기 때문인 것이다.

4대강 사업은 국책사업이다. 정부가 국책사업을 홍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에 앞서 들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4대강이 진정 우리나라의 100년을 좌우할 사업이라면, 굳이 5년 임기 내에 마무리 지으려 해서는 안 된다. 후세에게 남겨줄 소중한 유산인 만큼 더 듣고, 더 보완하려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지금 정부에겐 요란한 홍보 보다 잔잔한 경청, 그리고 그것을 통한 조용한 공감대 형성이 더 절실하다고 본다.

이영창 경제부 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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