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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총리'로 끝나나… 명예회복 기회 갖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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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총리'로 끝나나… 명예회복 기회 갖나

입력
2010.07.0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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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수정안 폐기 직후 "책임지겠다"고 말한 정운찬 총리는 자신의 거취 문제를 어떻게 정리할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해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이명박 대통령과 3일 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 총리는 이 대통령과의 회동 결과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정 총리는 4일 이 대통령과의 회동에 대해 "말을 안 하는 게 도리"라고 대답했다. 그는 여느 일요일처럼 부인 최선주 여사와 함께 서울 잠실의 한 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 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정 총리는 "대통령을 만나 사의와 관련한 말씀을 나눴다는 얘기가 있다"는 질문에 "대통령과의 만남은 있었는지 없었는지, 있었다면 언제 있었는지 말을 안 하는 게 도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재차 "이미 만났느냐"고 묻자 정 총리는 "그런 것을 얘기하면 안 되지요"라고 말했다.

정 총리가 이 대통령과의 회동 내용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자 그의 거취를 둘러싸고 엇갈린 해석들이 나왔다. 정 총리는 이 대통령과 만나 대통령 해외 순방 기간의 내각 업무에 대해 보고한 뒤 우회적으로 총리직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이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이 정 총리의 사의를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여권 일부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 총리의 사의 표명에 대해 분명한 언급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 총리가 유임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마땅한 후임 총리 후보를 고르기 쉽지 않을 것이므로 유임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현재로선 정 총리가 자신의 진퇴 여부를 이 대통령에게 일임한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정 총리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세종시 총리 이미지만 남긴 채 총리직을 그만두는 것은 아쉽다'는 생각 사이에서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 수정안 추진 과정에서 '존경 받던 학자'이미지가 훼손된 것을 안타까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총리는 최근 세종시 수정안 부결과 관련해 "저의 순수한 생각은 현실정치에서 받아들여지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측근은 " 정 총리의 입장은 자리에 집착하지 않고 언제라도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세종시 외에도 교육과 경제 문제 등에서도 뜻을 제대로 펴고 싶은 생각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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