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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사의 수용 검토…"鄭총리 스스로 입장정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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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사의 수용 검토…"鄭총리 스스로 입장정리할 것"

입력
2010.07.0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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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세종시 수정안 폐기에 따라 정운찬 총리가 전한 사퇴 의사를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4일 정 총리의 거취에 대해 "총리께서 스스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각과 청와대 개편 방향에 대해 언급하면서 "청와대는 현재 (정 총리 거취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언급하지도 않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이 대통령이 총리 교체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6∙2 지방선거 직후 정 총리 유임 방침을 밝혔으나 최근 세종시 수정안 폐기 이후 정 총리가 다시 사의를 표명하자 총리 진퇴 문제를 놓고 심각하게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3일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 대통령과 독대해 사퇴 의사를 다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청와대 인사팀은 총리 교체 가능성에 대비해 대안을 모색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의 유임 여부는 청와대의 대안 검토 작업 결과에 따라 최종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혹시 총리가 바뀔 경우 후임자에게는 가장 높은 윤리적 기준이 적용될 수밖에 없다"며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총리 후보자의 신상에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인적 쇄신은 아무 의미도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총리가 교체될 경우에는 충청권 또는 호남권 출신 인사를 후임 총리로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르면 금주에 청와대 조직 개편을 마무리한 뒤 내주 이후 청와대 참모진 개편과 개각을 순차적으로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집권 후반기에 대비한 청와대 시스템 개편을 금주 중에 마무리한다는 목표 아래 마지막 틀을 짜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국정기획수석실을 대폭 축소하거나 폐지하고, 홍보수석실과 메시지기획관실을 통폐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민정, 국정기획, 정무, 홍보 수석비서관 가운데 일부가 교체되거나 청와대 다른 수석 또는 장관급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나라당 전당대회(7월14일) 직후에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개각의 규모는 대폭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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