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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議政에 '우먼 파워'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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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議政에 '우먼 파워' 실린다

입력
2010.07.0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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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첫 여성부시장 탄생에 이어 1일 개원한 제 8대 서울시의회에서 여성의원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우먼 파워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제 8대 시의회에 입성한 시의원 106명 중 여성은 17.9%인 19명으로, 인원 수나 비율에서 역대 최대 규모다. 1995년 제 4대 의회 당시 여성의원 비율은 3%에 불과했으나 이후 조금씩 늘어나 제 7대 의회 때 12.3%로 처음 10%를 넘었다.

이번 서울시의원 중 여성은 지역구 13명, 비례대표 6명이고, 정당 별로는 민주당 13명, 한나라당 6명이다. 이들 중 민주당 조규영(44) 의원은 구로구에서 당선돼 제 8대 시의회에서 흔치 않은 재선 여성의원이다. 조 의원은 한나라당이 절대다수였던 제 7대 시의회 때 다방면에 걸쳐 의정활동을 펼쳐 업무능력을 인정 받았다.

부친의 후광을 업고 시의회에 입성한 여성도 있다.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의 딸인 이지현(34) 의원은 30대 초반임에도 서초구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딸인 한나라당 최호정(42) 의원도 서초구에서 처음 배지를 달았다.

이 의원은 지난 의회 때 저출산 및 육아문제 해결에 앞장선 공로로 의정활동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 의원은 서울교대부속초 녹색어머니회장을 지내는 등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많이 했다.

여성 시의원은 자치구 의원 출신이거나 중앙당에서 정치경력을 쌓은 정당인, 지역 운동가, 시민단체 간부 등 경력이 다양하다. 사회복지ㆍ정치ㆍ행정ㆍ지방자치 등 의정활동과 밀접한 분야를 전공한 전문가 그룹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자치구 의회에서의 여성 활약은 더욱 도드라진다. 당선된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의원 419명 중 여성의원은 28.4%인 119명에 달해 시의원보다 비율이 훨씬 높다. 여성의원이 대폭 늘어난 것은 각 당의 여성배려 정책으로 지방선거 당시 여성후보 자체가 많아진 영향이 크다.

시의회 관계자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중앙당 차원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ㆍ광역의원에 여성 의무공천제를 도입해 후보자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생활정치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진 것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조규영 의원은 "주민들이 과거와 달리 교육ㆍ복지 등 생활밀착형 정치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참신성과 전문성을 내세운 여성들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구청장 중에는 신연희(62) 강남구청장과 박춘희(55) 송파구청장이 꽃을 피웠다. 민선 4기에서 김영순 전 송파구청장이 홀로 고군분투하던 것과 비교하면 사정이 나아진 편이다.

두 구청장 모두 입지전적인 경력을 가졌다는 점도 흥미롭다. 7급 공채로 공직을 밟은 신 구청장은 서울시 최초로 1급(여성가족복지정책관) 고위직에 오른 여성 행정관료 출신이다. 박 구청장도 분식점을 경영하다 사법시험 10번째 도전 끝에 변호사가 되는 등 곡절 많은 삶을 살아왔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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