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살리기사업은 수질 개선이 우선이고 보 같은 걸 막는 것은 천천히 해도 된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4일 4대강사업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도 수질 개선의 필요성과 타당성 조사 등을 내세우며 속도 조절과 방향 전환을 주문했다.
강 시장은 "맑고 아름다운 강을 만들자는 데 누가 반대하겠느냐"고 반문한 뒤 "4대강사업은 일의 선후가 바뀌었다는 것이 문제"라고 선 수질 개선, 후 환경 정비를 주장했다.
그는"4대강사업을 당장 중단하자는 것이 아니라 우선 수질 개선부터 하자는 것"이라며 "영산강만 보더라도 갈수기에는 5급수로 농업용수로도 못쓸 정도로 수질이 악화한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이어 "영산강 수질 악화의 주범은 광주의 생활하수"라며 "4대강사업비의 용도를 생활하수의 수질을 개선 방향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 생활하수 수질 개선에는 2조5,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4대강사업의 수질개선사업비 1조3,000억원 중 영산강에 1,021억원이 배정됐고 광주에는 고작 220억원이 내려왔다. 이런 규모라면 100년이 넘게 걸린다. 그는 또 "영산강 본류보다 광주천 산포천 영암천 등 소하천을 먼저 정비해야 호남의 젖줄인 영산강을 제대로 살릴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5급수 수질이면 냄새도 나고 부유물이 하얗게 뜰 텐데 나쁜 물이 고여 있으면 어떻게 되겠냐"며 "보를 막는 것이 좋은지, 준설의 깊이는 얼마나 해야 하는지 등 타당성 조사를 한 뒤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광주=김종구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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