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4대강 속도조절·선별 추진하자/ 한강 등 6곳 보 수문 설치 본격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4대강 속도조절·선별 추진하자/ 한강 등 6곳 보 수문 설치 본격화

입력
2010.07.04 13:00
0 0

장마철을 맞아 4대강에서 보(洑) 수문 설치가 본격화한 것을 두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정부는 "장마철 홍수ㆍ태풍 피해를 줄이기 위해 수문 설치가 필수적이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반대 측은 "논란 중인 사업을 먼저 진행해 빼도 박도 못하게 만들려는 것"이라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보 설치 현황 및 수문 공사의 의미.

4대강살리기사업은 강바닥에 퇴적된 토사 5억2,000만㎥를 긁어 내 물그릇을 키우고, 보를 세워 수자원을 확보하고 홍수를 막겠다는 것이 골자다. 그러므로 보는 준설과 더불어 4대강사업의 핵심 중 핵심이다.

보는 수심을 유지하거나 각종 용수를 취수하기 위해 하천을 가로지르는 수리 시설이다. 현재 보는 한강에 3곳, 금강에 3곳, 영산강 2곳, 낙동강 8곳 등 모두 16개가 다양한 규모와 다양한 형태로 설치되고 있다.

논란은 정부가 장마철을 앞둔 지난달 19일 본격적으로 수문 설치 작업에 착수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현재 수문 설치 작업이 끝났거나 진행되는 곳은 ▦한강 이포보(3공구) ▦금강 금남보(행복1지구) 금강보(7공구) ▦낙동강 칠곡보(24공구) 구미보(30공구) 낙단보(32공구) 등 6 곳이다. 또 일부 수문은 기초 공사를 마친 상태다. 6곳은 모두 가물막이(준설을 위해 물길을 임시로 막은 둑)가 설치됐던 구간이며 현재는 대부분 가물막이가 철거됐거나 가물막이 높이를 낮춰 물을 흘려보내고 있는 상태다.

정부 "장마 때니 빨리 설치해야"

정부 측은 가물막이 완전 철거까지 수문을 설치하지 않으면 공사비도 많이 들고 공사 기간도 3~4개월 이상 지연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마가 본격화하면 물을 원활하게 흘려 보내기 위해 현재 강물을 막고 있는 가물막이를 철거해야 하는데 만일 이때까지 수문을 설치하지 않으면 장마 기간이 끝난 뒤 수문을 설치하기 위해 또 다시 가물막이를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물을 흘리기 전 수문을 설치 않으면 우기가 끝난 뒤 다시 가물막이를 하고 수문을 달거나 번거로운 수중 작업을 해야 한다"며 "이 경우 공사 기간 및 비용에 급증한다"고 했다.

정부는 7월 중순까지 수문 공사를 완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반대 측 "안정성 및 운영 규정 미비"

하지만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측은 수문에 대한 안전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수문을 먼저 설치할 경우 태풍 홍수 호우가 왔을 때 어떻게 운영할지 매뉴얼이 작성되지 않은 데다 수문 설치에 따른 안전성 검증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단 공사부터 하고 보자'는 식의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4대강사업 반대를 무마하려는 대못 박기라는 비난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정부가 4대강사업의 핵심 공정인 수문 건설 등 돌이킬 수 없는 수준까지 공사를 진척시켜 반대론을 잠재우려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4대강특별위원회 간사인 김진애 의원은 "16개 가동보에 수문을 다는 것은 '이제는 되돌릴 수 없는 사업'이라고 못을 박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반발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도 "6ㆍ2지방선거에서 드러난 4대강사업 반대와 정권 심판 민심에도 불구하고 노골적으로 국민을 향해 총 대신 삽을 든 쿠데타를 자행하고 있다"며 수문 설치 중지를 요구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