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네 팀으로 압축됐다.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 우루과이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우승 드라마'에 도전한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열린 월드컵 무대에서 주연을 꿈꾸는 네 팀이 4강 무대에서는 어떤 드라마를 연출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강 무대에서는 어떤 시나리오가 전개될지 전망해봤다.
남미 몰락으로 순환제 '우승 징크스' 깨지나
남미의 '양대산맥'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8강에서 탈락하면서 이번 대회에서 득세하던 남미의 돌풍은 멈췄다. 특히 '미리 보는 결승전'에서 유럽이 모두 승리하면서 유럽 팀에서 우승국이 나올 확률이 높아졌다.
독일은 4일(한국시간) 끝난 8강전에서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2골 등 4골을 폭발시키는 막강 화력으로 아르헨티나를 4-0으로 완파했다. 또 네덜란드는 지난 3일 끝난 준준결승전에서 '삼바군단' 브라질에 2-1 역전승을 거둬 4강에 합류했다.
이로써 8강에 올랐던 유럽 세 팀인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가 모두 살아남은 반면 남미 네 팀 중에는 우루과이만 4강에 진출했고,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가 줄줄이 고배를 들었다.
남미의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나란히 떨어지면서 남미 대륙에서 우승팀이 나올 가능성은 크게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1962년부터 남미와 유럽 대륙이 번갈아 가면서 우승컵을 나눠가졌던 징크스는 이번 대회에서 깨질 것으로 예상된다.
클로제, 개인 통산 최다골과 득점왕 2연패 최초 도전
독일의 골잡이 클로제는 남아공에서 새로운 역사를 꿈꾸게 됐다. 8강전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2골을 터트린 클로제는 월드컵 개인 통산 14골을 기록했다. 이로써 호나우두(15골ㆍ브라질)의 개인 최다골 기록에 1골차로 접근한 클로제는 스페인과 4강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다면 월드컵 최고의 골잡이로 우뚝 서게 된다.
독일이 준결승에 합류하면서 대회 득점왕인 '골든슈' 경쟁은 사실상 3파전으로 압축됐다. 4일 파라과이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다비드 비야(5골ㆍ스페인)와 클로제, 토마스 뮐러(이상 4골ㆍ독일)가 4강에서 득점왕을 놓고 피할 수 없는 승부를 벌이게 됐다. 이중 '헤딩머신' 클로제의 발 끝에 관심이 모아진다.
득점 순위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는 클로제가 4강전에서도 골퍼레이드를 펼쳐 골든슈에 오른다면 '사상 최초의 득점왕 2연패'라는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지난 월드컵에서 5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클로제가 전대미문의 2연속 골든슈 도전에 성공할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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