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사고로 사고 단골기종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F-5 전투기가 10년 안에 모두 퇴역한다.
4일 군 당국에 따르면 공군은 2020년대 초까지 현재 운용하는 F-5E와 F-5F(제공호) 170여 대를 퇴출시키고, 독자 개발한 한국형 전투기 120여대로 대체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이르면 2020년까지 KF-16 플러스급인 한국형 전투기가 실전에 배치된다"며 "F-5 전투기는 항공전력에 누수가 발생하지 않는 범위에서 오래된 순서대로 퇴역해 2020년대 초에는 전력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공군이 보유한 전투기 수는 지난달에 퇴역한 F-4D 팬텀을 제외하면 450대 정도다.
F-5E는 1975년부터 미국에서 도입됐는데 지난달 18일 동해상에 추락한 F-5F는 1983년부터 국내에서 조립 생산한 기종이다. F-5는 통상 30년 정도인 전투기 정년을 넘겼거나 정년에 가까운 기종이 대부분으로, 2000년 이후 11대가 추락하는 등 사고가 빈번했다.
한편 공군은 추락 사고 후 중단한 F-5 전투기 비행을 6일부터 단계적으로 재개할 방침이다. 공군 관계자는 "엔진과 조종 계통, 유압 및 전기 계통 등 항공기 기체결함에 의한 추락사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것으로 보여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고 조종사 기량 유지를 위해 비행을 단계적으로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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