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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백화점 불황 탈출 해법 "역세권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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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백화점 불황 탈출 해법 "역세권을 잡아라"

입력
2010.07.0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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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8일 일본 오사카 우메다역. 간사이(關西) 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대표적인 유통업계 한큐백화점의 독주체제였던 이 곳에 도쿄(東京) 지역을 기반으로 한 미츠코시ㆍ이세탄홀딩스 백화점과 마루이 백화점이 내년 봄 오픈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2007년 인근 한신백화점을 인수, 우메다 역사에 4개의 건물을 확보, 영업중인 한큐백화점의 현재 영업면적은 6만평 가량. 하지만 규모에서 타 백화점을 압도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다고 판단, 4만평규모의 본점을 리뉴얼, 2012년 10만평이 넘는 매머드 백화점으로 외형을 키우는 작업에 돌입했다.

이 백화점의 지주회사 H2O리테일링의 가쓰오미 이와사키 홍보부장은 "현재 역사주변의 하루 유동인구는 60만 여명이지만 백화점들이 모두 들어서면 1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며 "도쿄의 신주쿠를 능가하는 백화점 밀집지역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불황에 따른 소비감소로 경영난에 시달려온 일본 유통업계가 철도역 주변개발을 통해 회생의 기지개를 펴고 있다.

일본 백화점의 경우 2000년대 초를 정점으로 매년 5~10%씩 매출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기존 백화점이 대부분 금싸라기 땅에 들어서있어 규모를 늘리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 반면 유동인구가 많은 철도역 주변에는 개발여지가 남아있어 이 곳에 백화점을 짓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관광지 교토역에 자리잡은 이세탄백화점 교토역점은 아예 철도회사인 JR과 손을 잡은 케이스. JR소유 부지 5만여평에 들어선 이 백화점은 널찍한 공간에 쾌적한 쇼핑동선과 주민편의시설을 확보, 지역 주민은 물론 도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필수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소노베 고우이치 매니저는 "연간 3,000만명에 육박하는 방문고객 중 20%가 관광객"이라며 "한국,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도 교토를 찾으면 꼭 들르는 코스"라고 소개했다.

JR은 또 철도역을 기반으로 운영하는 백화점 루미네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JR의 자회사인 루미네는 20, 30대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패션전문 백화점으로, 일본의 백화점 중 유일하게 매년 플러스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의 전자양판점은 철도역을 낀 마케팅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 카메라 현상 및 수리업에서 시작, 일본의 대표적인 전자양판점으로 자리잡은 요도바시카메라, 빅카메라 등도 철저히 철도역사 주변 공략을 통해 성장했다. 특히 빅카메라는 최근 회원카드에 교통카드(스이카카드) 기능을 추가한 새로운 카드를 발급, 쇼핑을 통해 적립한 마일리지로 JR철도를 비롯, 전철, 지하철은 물론 버스, 택시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라이 분지 빅카메라 요도바시점장은 "대형 철도역은 기본적으로 유동인구가 많아 유통시설이 들어서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철도와 연계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쉽게 유통시설로 끌어들일 수 있어 불황타개를 위한 새로운 돌파구로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

오사카·교토=글·사진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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