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국제선 항공기의 좌석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달러나 엔화 대비 원화 환율이 여전히 높은 상황인데도, 국제선 항공기 예약률이 노선별로 80~100%에 달하는 등 성수기 좌석은 사실상 동이 났다.
4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 회사의 이달 17일~다음 달 22일 성수기 국제선 예약률은 이미 80%를 넘어섰다. 대양주(오세아니아, 남태평양)와 유럽행은 이미 95%에 이르렀고, 동남아 84%, 일본 80%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벌써 대기예약을 걸어야 하는 항공편이 속출해 휴가 계획에 맞춰 원하는 날짜에 표를 구하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탑승률이 77%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성수기 표 구하기 어렵기는 아시아나도 마찬가지. 같은 기간 일본 및 중국 행 예약률은 97%를 넘어섰다. 동남아나 미주, 유럽 노선은 이미 만석 상태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부정기편을 편성해 급증한 수요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여름 성수기 동안 대한항공이 248편, 아시아나가 120편을 더 편성하기로 했다.
원화가치가 높아진 것도 아닌데 해외여행 수요가 폭증한 것은 매우 특이한 현상. 항공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은 한 번 나가봤던 사람들이 해마다 다시 나가게 되는 특성이 있다"며 "지난해 제주 등 국내로 대체됐던 수요가 한꺼번에 몰린 영향도 크다"고 설명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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