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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보 철거한 공릉천 "보 철거=수질개선 공식 대입은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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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보 철거한 공릉천 "보 철거=수질개선 공식 대입은 무리"

입력
2010.07.0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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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가 쏟아졌던 2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옛 상수도사업소 부지 인근 공릉천. 적지 않은 비가 내린 탓인지 수량이 제법 불어나 있었지만 물은 특별한 막힘 없이 하류로 자연스레 흘러 내려갔다.

이곳은 2006년까지만 해도 길이 20여m 가량의 공릉2보(洑)가 설치돼 수백 톤의 물을 가두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보가 워낙 낡은 데다 매년 이어진 홍수 및 장마로 사실상 기능을 상실했던 곳.

이에 한국건설연구원은 2006년 4월 "수질을 개선하고 하천 생태 통로를 복원하겠다"며 보를 철거했고 실제 철거 이후 수질이 조금 좋아졌다. 인근 주민 최병록(54)씨는 "보가 설치돼 있었을 때는 수위가 높아 익사자들도 적지 않았다"며 "물 흐름이 원활해지고부터 주말이나 피서철에는 행락객들도 많이 모여든다"라고 말했다.

4대강살리기사업 논란으로 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릉천이 주목받고 있다. 공릉2보가 철거되고 나서 수질이 소폭 향상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곳에서 하류 쪽으로 3㎞ 가량 떨어진 곳에서 측정한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보 철거 직전인 2004년 월 평균 2.1㎎/ℓ, 2005년 1.82㎎/ℓ 이던 것이 2007년 1.24㎎/ℓ, 2008년 1.4㎎/ℓ으로 상당히 좋아졌다. 화학적산소요구량(COD)도 보 철거 직전인 2004년 3.2㎎/ℓ, 2005년 3.38㎎/ℓ이던 것이 2007년 3.08㎎/ℓ, 2008년 3.45㎎/ℓ을 기록했다. 다만 용존산소량은 보 철거 전인 2004년 월평균 12.4㎎/ℓ, 2005년 13.3㎎/ℓ이었지만 철거한 이후 2007년 12.3㎎/ℓ, 2008년 10.9㎎/ℓ으로 감소했다.

이에 환경론자들은 "보가 철거돼 생태계에 일정 부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평수 고양환경운동엽합 위원장은 "막힌 흐름이 시원하게 뚫렸으니 수질이 일정 부분 향상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철거된 보 외에 시 관내에만 6개의 보와 대전차 장애물 등이 물의 흐름을 막고 있는 만큼 하루 속히 이것들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는 "수질이 좋아진 이유는 다양한 수질 보호 노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보 철거가 수질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줬을 가능성은 있다"묘 "하지만 시는 이 일대 하수관거 정비, 축산 농가 이전 등 각종 수질 개선 사업들을 펼쳐 왔기 때문에 보 철거=수질 개선이라는 공식을 대입하기에는 무리"라고 반박했다.

고양=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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