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이 예측한 베라 즈보나레바가 서리나 윌리엄스를 꺾는 ‘유일한 해법’은 끝내 현실로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이런 ‘희망사항’을 비웃기라도 하듯 서리나의 서브는 이날도 불을 뿜었다. 서리나는 서브에이스 9개를 뿌리며 즈보나레바의 기를 꺾어 놓았다.
1시간 7분만에 끝났다. 세트스코어 6-3, 6-2. ‘싱거운’ 2-0승리였다.
서리나(29ㆍ미국ㆍ랭킹1위)가 윔블던 테니스대회에서 러시아의 복병 즈보나레바(26ㆍ러시아ㆍ21위)를 세트스코어 2-0으로 꺾고 지난해에 이어 윔블던 정상에 올랐다. 통산 4회 우승.
서리나는 3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여자 단식 결승에서 즈보나레바를 상대로 단 한 게임도 빼앗기지 않은 퍼펙트 승리를 안았다. 올 시즌 호주 오픈에 이어 메이저 2관왕이다.
서리나는 또 메이저대회 13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려 12번을 차지한 빌리 진 킹(미국)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메이저 우승 1위는 마거릿 코트(호주ㆍ24회). 슈테피 그라프(독일ㆍ22회), 헬렌 윌스 무디(미국ㆍ19회),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와 크리스 에버트(미국ㆍ이상 18회)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윌리엄스는 또 이번 대회에서 7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무실세트 챔피언에 올랐다. 남자 못지 않은 괴력을 자랑하는 서리나가 이번 대회에서 꽂아 넣은 서브에이스는 무려 89개. 이는 지난해 자신이 세운 한 대회 최다 서브에이스 기록(72개)을 가볍게 뛰어넘는 것이다.
서리나는 경기 후 “내게 우승 횟수는 의미 없다”며 “테니스의 전설로 남고 싶은 마음은 더욱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프리카와 미국에 더 많은 학교를 짓고 사람들을 돕고 싶다. 그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테니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을 뿐”이라고 밝혔다.
윔블던 역사상 20년 만에 여자 단ㆍ복식에서 모두 결승에 오른 즈보나레바 모두 무관에 그쳤다.
즈보나레바는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윌리엄스가 너무 잘했다. 내게 기회가 오지 않았다"며 눈물을 뿌렸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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