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명 중 0명'. 세계 최고를 자부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강 자리를 다투는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지만 2010 남아공월드컵 얘기만 나오면 할말이 없다. 8강에 오른 184명의 선수 중 첼시와 맨유 소속은 한 명도 없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일(한국시간) "월드 베스트 리그라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성이 남아공월드컵을 통해 손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이끈 잉글랜드 대표팀의 8강 탈락 망신을 지적하며 "골키퍼 로버트 그린(웨스트햄 유나이티드)부터 공격수 웨인 루니(맨유)까지 전부 불량품으로 낙인 찍혔다"고 꼬집었다. 그린은 조별리그 미국전 '알까기' 실수로 고개를 떨어뜨렸고 자타공인 최고 골잡이 루니는 한 차례도 골망을 출렁이지 못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밖으로 눈을 돌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8강 팀 선수들 가운데 18명만이 프리미어리그 소속이다. 지난 시즌 리그 1~4위 팀으로 범위를 좁히면 3명만이 살아남았다. 아스널의 로빈 판페르시(네덜란드), 세스크 파브레가스(스페인)와 토트넘 골키퍼 고메스(브라질)가 전부다.
신문은 남아공월드컵에서 기억에 남을 만한 이름으로 다비드 비야(스페인),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 베슬러이 스네이더르(네덜란드), 루시우(브라질), 곤살로 이과인(아르헨티나), 혼다 게이스케(일본), 메주트 외칠(독일)을 거론한 뒤 "이들 중 프리미어리그 소속은 한 명도 없다"며 한심해 했다.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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