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자프로기사 랭킹 1위 박지은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박지은은 지난 주 끝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 2차예선 A조리그에서 1승2패를 기록해 중도 탈락했다.
2차예선은 5명이 풀리그를 벌여 1, 2위에게 최종예선 진출권이 주어지는데 박지은은 첫 판과 둘째 판을 김혜림(초단)과 김수진(3단)에게 내리 져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세 번째 판에서 윤지희(3단)를 꺾고 1승2패가 됐으나 같은 조에 속한 이민진(5단)과 김혜림이 이미 3승씩 거뒀기 때문에 박지은이 최종국을 이긴다 해도 1, 2위가 될 가능성이 없어 리그가 끝나기도 전에 일찌감치 탈락이 확정됐다.
국내 여자기사 가운데 최장자로 자타가 인정하고 있는 박지은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제외된 것은 바둑계에 큰 충격이다. 한국 여자기사로는 최초이자 유일한 9단인 박지은은 특히 큰 경기서 강한 모습을 보여 2007년 대리배, 2008년 원양부동산배 등 세계 기전에서 우승했으며 올 2월엔 정관장배서 막판에 기적적인 4연승으로 한국의 우승을 결정지은 바 있다.
박지은이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게 됨에 따라 아시안게임 바둑 종목 여자국가대표팀의 전력 약화가 우려된다. 박지은은 6월 랭킹 60위로 루이나이웨이(63위)와 조혜연(71위)을 제치고 국내 여자기사 가운데 줄곧 1위를 지켜 왔다.
박지은은 원래 작년 말에 구성된 여자상비군에 편입돼 금년 2월까지 자체리그 성적 1위를 달리고 있었으나 3월에 갑자기 상비군에서 탈퇴해 상비군리그 성적 우수자 2명에게 주어지는 1차선발에서 제외됐다.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게 표면적인 탈퇴 사유였으나 당시 바둑계 일각에서는 과도한 훈련, 상비군 내부의 현격한 실력차, 남자대표팀 선발 때와는 달리 랭킹 1위에 대해 와일드카드를 주지 않은 점 등이 진짜 탈퇴 이유라는 이야기가 나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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