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2일(한국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멕시코의 공공 국책사업 입찰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이날 양국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를 위해 공동 노력하고, 경제 통상 에너지 분야 등의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36개항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이 대통령이 회담에서 "현재 양국간 FTA가 체결되지 않아 한국 기업들이 멕시코 공공 인프라 입찰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며 FTA체결 전이라도 한국 기업의 입찰 참여를 허용해달라고 요청하자, 칼데론 대통령은 이를 수용했다. 현재 멕시코 내에서 한국과의 FTA 체결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많아 당장 FTA를 체결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해 실효성 있게 우리 기업의 참여를 돕는 방안을 찾기 위한 것이다.
칼데론 대통령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 북한의 무력 공격을 규탄하면서 46명의 천안함 희생장병 및 유가족 등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 뒤 한국의 2013~2014년 유엔 안보리 이사국 진출을 긍정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멕시코 기업인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도 FTA 체결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FTA체결에 부정적인 멕시코 재계를 향해 한국과의 FTA는 통상 확대는 물론 투자 확대를 낳아 멕시코 경제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원전 및 저탄소 녹색 성장 분야 협력도 양국 국익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6박7일간의 캐나다, 파나마, 멕시코 순방을 모두 마치고 귀국길에 올라 3일 오후 서울에 도착한다.
멕시코시티=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