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권 도전자 12명은 7ㆍ14 전당대회를 앞두고 2일 첫 합동 정견발표회를 갖고 초반 기선 잡기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4일 후보등록에 이어 5일부터 전국 5개 권역별로 대의원을 상대로 비전발표회와 TV토론회 등을 거친 뒤 14일 1인 2표제의 대의원 투표(70%)와 일반인 대상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차기 당 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이날 당 중앙위 주최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정견 발표회에는 친이계의 안상수 홍준표 정두언 정미경 의원과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 친박계의 서병수 이성헌 이혜훈 주성영 한선교 의원, 중립계의 남경필 김성식 조전혁 의원 등 13명이 참석했다.
정견 발표가 끝난 뒤 주성영 의원이 전대 출마 의사를 철회하면서 같은 친박계의 서병수 후보 지지를 선언해 이날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는 총 12명이 됐다. 그러나 친이 성향에 가까운 중립계인 나경원 의원도 친이계 의원들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고 있어 후보는 다시 늘어날 수도 있다.
후보들은 이날 각각 7분간의 정견 발표를 통해 6ㆍ2 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당의 위기를 극복하자는 점에서는 한 목소리를 냈지만 그 해법은 계파별, 후보별로 다소 달랐다.
친이계 후보들은 현정권을 창출한 주류임을 강조하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상수 전 원내대표와 정두언 의원은 정권 창출의 공신임을 강조했고, 홍준표 전 원내대표는 정권 초기 원내대표 당시의 추진력 등을 강조했다.
반면 친박계 후보들은 주류 측 인사들의 책임론을 거론하며 지도부 물갈이를 주장했다. 서병수 이성헌 의원 등은 당 쇄신 차원에서 지도부를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경필 김성식 의원 등 중립성향 후보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계파에 얽매이지 않는 인물을 선택해 달라"며 세대교체론을 주장했다.
한편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자들의 선거비용 상한선을 기탁금 8,000만원을 포함해 2억원으로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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