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경기 이천 시민이 추진 중인 이천오층석탑 환수운동(한국일보 5월 22일자 10면)이 이달부터 일본에서 공식 반환 협상에 돌입하는 등 본 궤도에 오른다.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는 이달 21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오쿠라(大藏)재단 이사장과 석탑 반환을 위한 협상을 갖는다고 1일 밝혔다. 우리측 대표로는 조병돈 이천시장과 이상구 환수위 상임위원장, 박창희 환수위 실무위원장 등이 협상에 참여한다. 앞서 4월 환수위는 오쿠라재단을 찾아가 이천시민 서명부를 전달하며 반환을 요청했다. 당시 오쿠라재단 측은 "90년간 석탑을 잘 관리했고, 일본에 온 한국인들이 관람하고 있어 한일 문화교류에 도움이 된다"며 반환 반대 입장을 밝혔다. 환수위는 이런 오쿠라재단이 약 한달 뒤인 6월 중순 일정을 통보해 석탑 반환을 위한 협상 테이블이 마련됐다는 사실을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28일 오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환수위 관계자들과 면담한 이건무 문화재청장도 폭넓은 지원을 시사해 환수운동이 탄력을 받고 있다. 환수위에 따르면 이 청장은 "석탑 반출에 관한 원본자료와 1965년 한일협정 당시 '민간소유 한국 문화재는 자발적으로 돌려줄 수 있도록 일본정부가 적극 권장한다'는 합의 의사록을 근거로 제시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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