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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이세돌 시즌 두번째 세계타이틀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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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이세돌 시즌 두번째 세계타이틀 노린다

입력
2010.07.0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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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직을 끝내고 바둑계로 돌아오자마자 거침 없이 24연승을 질주하며 단숨에 비씨카드배를 품에 안은 이세돌이 올해 두 번째 세계타이틀 사냥에 나선다.

이세돌은 3일 일본 도쿄 일본기원에서 열리는 제23회 후지쯔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조선족인 중국의 파오원야오(한국명 박문요)와 단판 승부를 벌인다. 이번 대회에 한국은 전기 우승자 강동윤과 준우승자 이창호, 3위 박영훈을 비롯해 이세돌 최철한 목진석 김지석 박정환 등 무려 8명이 출전했으나 모두 중도 탈락하고 이세돌 홀로 4강에 올랐다.

파오는 1988년 중국 흑룡강성 하얼빈 출신으로 1999년 입단, 2007년 처음으로 중국 랭킹 10워권에 진입했고 2009년에 도요타덴소배서 준우승을 한 촉망 받는 신예강자다.

이세돌과 파오는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이다. 첫 대결인 2006년 제1회 강원랜드배 한중바둑대전에서는 이세돌이 승리했다. 이세돌은 8강전에서 구리를 제쳤고 파오는 박영훈을 이겼다. 이세돌은 그동안 이 대회서 세 차례나 우승한 반면 파오는 첫 4강 진출이다.

또 다른 준결승전은 중국의 콩지에와 치우쥔의 대결이다. 이들은 8강전에서 각각 김지석과 강동윤을 꺾었다.

결승전은 5일 열린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볼 때 현재 세계 랭킹 1, 2위를 다투는 이세돌과 콩지에가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이세돌은 콩지에와의 통산 전적에서 6승 3패로 앞서 있다. 가장 최근의 대결인 지난 2월 제2회 비씨카드배 본선 16강전에서는 초반에 대마를 죽이고도 후반에 괴력을 발휘해 통쾌한 역전승을 거뒀다.

그동안 후지쯔배는 한국의 독무대였다. 초창기에는 일본기원 소속기사들이 우승을 차지했지만 1993년 유창혁을 시작으로 조훈현과 이세돌이 각각 3회씩 우승하는 등 무려 14차례나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1998년부터 2007년까지 10년 동안 한국 선수들이 우승컵을 독차지하기도 했다. 이번에 이세돌이 정상에 오른다면 통산 4회 우승으로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게 된다. 그러나 후지쯔배는 결승전도 단판 승부이기 때문에 결과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주최하고 (주)후지쯔가 후원하는 이 대회 우승 상금은 1,500만엔, 준우승 500만엔이다.

박영철객원기자 ind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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