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직후 재소자 등 3400명 군경에 학살" 진실화해委 확인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원회)는 2일 대전과 공주, 청주형무소 등 3곳의 재소자와 국민보도연맹원 3,400여명이 한국전쟁 발발 직후 군경에 의해 희생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진실화해위원회에 따르면 대전형무소 재소자와 보도연맹원 등 1,800여명은 1950년 6월28일부터 7월17일까지 대전 골령골에서 충남지구 방첩부대와 2사단 헌병대, 대전경찰에 의해 집단학살을 당했다.

같은 해 6월30일부터 7월5일에는 청주형무소의 재소자 등 1,200여명이 지역 방첩부대와 16연대 헌병대, 경찰에 의해 충북 청원군 분터골과 가덕면 공원묘지 등지에서 희생됐다. 7월9일에는 공주형무소 재소자 등 400여명이 공주 왕촌지역에서 학살됐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주한미군 정보일지' 등 미군자료와 당시에 근무했던 헌병, 경찰 등의 목격자 진술, 현장 조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 희생자 333명과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 18명의 신원도 밝혀냈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