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욱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사모펀드(PEㆍPrivate Equity)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진 사장은 1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KIC 뉴욕사무소 개소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에너지ㆍ자원 분야를 중심으로 PE에 대한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KIC의 운용자산 313억달러 중 PE 비중은 10억달러 수준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며, 주식ㆍ채권 등 공개시장(Public Market)과 PE를 포함한 대체투자의 비중을 8대2 수준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사장은 "최근 시장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이를 보완할 곳은 대체투자뿐"이라면서 "자금상황에 문제가 생긴 업체에 투자한 뒤 경영을 정상화해 매각하는 PE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 사장은 "최근 2억달러를 투자한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업체 체사피크 에너지에 중국투자공사(CIC), 싱가포르 테마섹 등 해외 국부펀드들도 함께 투자했다"면서 "이런 형태의 투자가 바람직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진 사장은 또 "상품시장은 변동성이 크고 상업용 부동산은 아직 거품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투자는 부동산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통화와 관련해서는 "파운드나 엔화, 위안화 등은 모두 변동성이 커 달러를 매수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도 유로화 표시 자산을 줄이는 대신, 달러를 늘리고 있으며 앞으로도 달러 포지션을 지금보다 높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 사장은 KIC의 자산규모가 작아 해외에 좋은 투자처가 생겨도 참여하기 어려운만큼 보유외환을 활용한 국부펀드의 규모를 더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뉴욕사무소 개설로 미국 채권과 주식을 현지에서 직접 거래함으로써 관련 비용을 낮출 수 있으며, 국제금융ㆍ자본시장에 대한 조사ㆍ분석 및 정보수집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해외 주요 금융거점에 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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