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호수를 발견한 19세기 영국 탐험가 데이비드 리빙스턴(1813~73)이 아프리카 탐험 당시 친구에게 남긴 편지가 140년만에 해독됐다. 3일 외신에 따르면 런던 버크벡대학 연구팀은 18개월간 분광기 등 첨단장비와 기술을 동원해 4쪽 분량의 편지를 해독했다. 해독한 결과, 이 편지는 1866년 나일강의 수원(水源) 탐험에 나선 리빙스턴이 몸이 쇠약해진 뒤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절박함을 친구 호러스 월러에게 전한 것이었다.
사망하기 2년 전 콩고 지역에 도착한 리빙스턴은 폐렴과 풍토병으로 건강이 최악이었다.그는 편지에서 "난 완전히 기진맥진했지만 자네에게만 알려주고자 이 글을 쓴다"며 자신의 처지를 절절히 적어 나갔다. 연구팀의 데비 해리슨 교수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은 인간 리빙스턴의 모습을 발견했다"고 했다. 당시 리빙스턴은 탕가니카 호수 인근에서 언론인 헨리 모튼 스탠리에게 극적으로 구조됐으나, 끝내 이질로 사망했다.
이 편지는 1966년 경매를 통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지독한 악필인 리빙스턴이 찢은 신문과 책에 야생 열매 색소로 쓴 글씨는 모두 지워진 상태였다.
런던=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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