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사명을 LG 유플러스(U+)로 바꾼 LG텔레콤이 근거리 무선인터넷(와이파이)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LG U+는 휴대폰 보조금 경쟁에 치중한 기존 통신서비스 관행에서 벗어나 이용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와이파이 확대와 LTE로 승부
이상철(사진) LG U+ 부회장은 1일 서울 밀레니엄힐튼 호텔에서 비전 선포식을 갖고 100Mbps급 초고속 무선인터넷과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롱텀에볼루션(LTE)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기존의 사업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이를 위해 ACN(AP centric network)과 LTE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ACN이란 속도가 빠른 와이파이다. 휴대폰 이용자들이 가정용 초고속 인터넷처럼 100Mbps 속도로 빠르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2년까지 가정 및 기업에 250만~280만개의 초고속 와이파이 접속장치(AP)를 보급하고 공공 장소에서 무료로 접속할 수 있는 AP도 5만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가정에 보급된 인터넷전화(VoIP)용 AP를 ACN 서비스를 위한 AP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업체의 VoIP 가입자는 180여만명. 이들에게 최고 속도가 100Mbps에 근접하는 802.11n 와이파이 규격을 지원하는 AP를 보급할 방침이다. 802.11n은 무선인터넷 전송 속도가 이론상 300Mbps에 이르지만 현재 AP와 AP를 연결하는 유선 인터넷 속도가 100Mbps로 제한되기 때문에 와이파이 이용시 최대 100Mbps에 근접하는 속도가 나온다.
또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로 주목받는 LTE는 2013년 7월부터 제공하기로 했다. LTE는 시속 60㎞ 이상 빠르게 이동하면서 무선에서 100Mbps의 전송 속도로 자료를 주고받을 수 있는 이동통신 기술이다. 이를 위해 이 업체는 4월에 방송통신위원회에서 800㎒ 주파수 대역을 할당 받았다. 따라서 이 주파수를 활용해 그동안 KT, SK텔레콤에 비해 약점으로 지적된 3세대 이동통신의 부재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3세대를 뛰어넘어 4세대 이동통신인 LTE로 바로 가겠다"며 "2012년 7월에 수도권 및 광역시를 중심으로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2013년 7월에 전국 서비스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4년 내 매출 10조, 영업이익 1조원
이와 함께 이 업체는 10월에 기존 인터넷TV(IPTV)를 이동통신과 결합한 IPTV 2.0 서비스도 선보이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IPTV 2.0 서비스가 도입되면 IPTV와 휴대폰, 노트북 등 가정내 여러 디지털 기기를 똑같은 이용자 환경(UI)에서 마치 하나의 기계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오즈 브랜드 아래 온라인 소프트웨어 장터인 오즈 앱스토어, 인터넷 자료 저장서비스인 오즈 웹하드, VoIP인 오즈070 등을 묶겠다"고 강조했다.
부족한 스마트폰은 하반기에 추가로 7~8종을 내놓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우선 이달 중 삼성전자의 갤럭시S가 갤럭시L이라는 이름으로 나올 것"이라며 "다양한 서비스로 4년내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겨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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