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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獨 뮐러 "마라도나, 사령탑으론 검증 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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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獨 뮐러 "마라도나, 사령탑으론 검증 안됐다"

입력
2010.07.01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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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신성 토마스 뮐러(21ㆍ바이에른 뮌헨)는 아르헨티나를 이끌고 있는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을 잊을 수 없다. 뮐러는 지난 3월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마라도나 감독을 만났다. 둘은 나란히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평가전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 인터뷰 참가자로 출석했다.

뮐러가 먼저 기자회견장에 와 있었고, 마라도나 감독은 뒤늦게 도착해 자리에 착석했다. 마라도나 감독은 앳된 뮐러를 보고 "볼보이가 도착한 줄 알았다"며 농담을 던졌다. 또 마라도나 감독은 "너무 야위어서 바람이 불면 쓰러질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단순한 농담이었지만 뮐러는 얼굴이 빨개질 수밖에 없었다. 가슴 속에 맺힌 응어리는 아르헨티나와 남아공월드컵 8강전에서 뮐러의 투지를 더욱 불태우고 있다.

뮐러는 1일(한국시간) 인터뷰에서 "마라도나 감독이 8강전이 끝나면 나를 또렷하게 기억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전차군단'의 오른 측면 날개 뮐러는 "마라도나가 선수로서는 대단했지만 사령탑으로선 검증되지 않았다"면서 마라도나 감독을 겨냥했다.

뮐러는 10년 전 마라도나 감독 경기를 지켜봤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2000년 독일의 수비수 로타어 마테우스의 은퇴식에 마라도나 감독이 참가했고, 이 경기를 뮐러가 본 것. 뮐러는 당시를 회상하며 "마라도나가 배도 많이 나오고 나이가 들어서인지 현란한 그의 기량을 보진 못했다"고 밝혔다.

뮐러와 마라도나 감독의 A매치 인연도 새롭다. 지난 3월 아르헨티나와 평가전이 공교롭게 뮐러의 A매치 데뷔전이었다.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요하임 뢰프 독일 감독의 러브콜을 받은 뮐러는 이 경기에 선발 출전해 66분을 뛰었다. A매치 데뷔전에서 독일이 0-1로 패했지만 뮐러는 뢰프 감독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겨 결국 '남아공호'에 승선하게 됐다.

뮐러는 이번 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쳐 메주트 외칠(브레멘)과 함께 독일 대표팀을 이끌 차세대 주자로 꼽히고 있다. 그는 호주(14일)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A매치 데뷔골을 신고하더니 잉글랜드(27일)와 16강전에서는 2골을 몰아쳐 '영웅'이 됐다. 186cm의 신장을 가진 그는 마라도나 감독과 만남 이후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2008~09 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한 뮐러는 2009~10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바이에른 뮌헨의 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리그 34경기에서 13골을 넣으며 급성장세를 보였다. 또 그는 '꿈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도 뛰었다. 아르헨티나와 8강전을 앞두고 있는 그는 "지난 3월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큰 경기를 치르면서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아르헨티나전에서 나의 발전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김두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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