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킬러들이 남아공 월드컵 4강 진출의 길목에서 만났다.
우루과이와 가나는 3일 오전 3시30분(이하 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스타디움에서 열리는 8강전에서 준결승 티켓을 다툰다.
한국 축구에 강점을 보였던 팀간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한국을 2-1로 물리치고 8강에 오른 우루과이는 역대 A매치 전적에서도 5전 5승으로 한국에 절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가나는 지난 2006년 5월과 같은 해 10월 친선 경기에서 한국에 두 차례 모두 3-1로 승리했었다.
승부는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와 아사모아 기안(스타드 렌)의 킬러 대결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수아레스는 이번 대회에서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을 제치고 우루과이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3골로 아르헨티나의 곤살로 이과인(4골) 등에 이어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수아레스는 한국과의 16강전에서 두 골을 터트리며 우루과이를 40년 만에 8강에 진출시켰다. 특히 후반 35분 터트린 오른발 슈팅은 골키퍼로서 손써볼 도리가 없는 완벽한 골이었다.
미국과의 16강전(2-1) 결승골 등 이번 대회에서 3골을 터트린 아사모아 기안은 '부상 투혼'을 앞세워 아프리카 축구의 새로운 장에 도전한다.
아프리카 축구가 국제 무대에서 유럽, 남미세를 위협할 존재로 떠오른 지는 오래됐지만 아직까지 월드컵 4강에 진출한 팀은 없다. 세네갈(2002년), 카메룬(1990년) 만이 8강에 진출했을 뿐이다. 가나가 우루과이를 꺾을 경우 아프리카 축구의 새 장이 열린다.
가나의 간판 킬러 기안은 발목 부상을 딛고 우루과이전 출전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팀 사정상 기안에 대한 의존도는 절대적일 수 밖에 없다. 마이클 에시엔(첼시)이 부상으로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했고 설러 문타리(인터 밀란)는 밀로반 라예바츠 감독과의 불화로 100퍼센트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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