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44% 정도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납품 단가에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 20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4.2%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했다고 1일 밝혔다. 47.1%는 일부만 반영했고, 전부 반영했다고 말한 업체는 3.9%에 불과했다.
중소기업의 원자재 구매 가격은 2009년 1월을 100으로 했을 때 올 4월 현재 118.8로 20%가량 상승한 반면 납품 단가는 100에서 101.7로 오르는데 그쳤다. 또 주로 거래하는 원 사업자에 대한 요구 사항으로는 75.1%가 원자재 가격 변동 분을 납품단가에 의무적으로 반영하는 것을 꼽았다.
정부 대책으로는 '대기업의 담합 등 불공정거래에 대한 강력한 단속ㆍ제재(45.2%)'를 요구한 경우가 많았고 '원자재 공동구매 활성화(22.6%)'와 '원자재 구매자금 지원(16.8%)'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자율적 납품 단가 조정을 위해 지난해 도입한 '납품단가 조정협의 의무제'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으로는 '의무 위반 원 사업자에 대한 제재조치 강화(25.5%)'와 '협동조합에 하도급대금 조정기능 부여(19.7%)'가 많이 거론됐다.
또 조사대상 업체의 38.9%가 납품단가 현실화를 위해 '납품단가 연동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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