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일(한국시간) "한국과 멕시코가 이른 시일 내에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멕시코를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 최대일간지 '엘 우니베르살'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FTA는 단순히 상품 교역을 증진시키는 데 만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투자 등 양국간 인적∙물적 교류와 협력을 위한 법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더 큰 의의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여러 면에서 상호보완적 협력 잠재력을 지녔고, 각각 동북아와 북미에 진출하기 위한 게이트웨이(출입로)를 서로 제공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일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FTA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성과가 주목된다. 한국의 대 멕시코 교역규모는 81억 달러(2009년기준)로 중남미 국가 중 최대 규모이다. 양국은 2007년부터 FTA체결을 위한 협상을 2차례 벌였지만 멕시코 업계의 반대로 협상을 중단한 상태이다.
이 대통령은 멕시코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 활동과 관련 "멕시코의 협조로 우리 국제합동조사단이 안보리 브리핑을 성공적으로 실시한 데 대해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시티에 있는 호텔에서 서완수 한인회장 등 현지 동포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한민국이 앞으로 10년만 더 열심히 노력하고 힘을 모은다면 세계 선진일류국가로 발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일 대한민국은 중요한 상황을 (강대국들과) 함께 논의하는 세계 중심국가로 우뚝 서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100여년 전 상선에 실려 유카탄반도 사탕수수 농장으로 이주해온 한인 1,000여명과 그 후손을 지칭하는 '애니깽'의 역사를 거론하면서 "당시 오신 분들이 대한민국 참 국민"이라며 "이곳에서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모금하고 활동했던 기록을 보면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그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간담회장 밖에서는 멕시코 한류 팬 20여명이 장동건, 소녀시대, 2PM, 빅뱅 등을 응원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나와 '대~한민국'을 외치기도 했다.
멕시코시티=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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