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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살된 대구 여대생 모친 폭로, 출동한 경찰은 술마시고 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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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살된 대구 여대생 모친 폭로, 출동한 경찰은 술마시고 잠까지…

입력
2010.07.0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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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여대생 납치 살해사건 때 신고를 받고 피해자 집에 출동한 경찰이 범인 검거에 실패한 뒤 술을 마셨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달 23일 산책을 나갔다 납치돼 피살된 이모(26)씨의 어머니 김모(50)씨는 1일 "사건 발생 당일 신고를 받고 출동 나온 대구 수성경찰서 최모(48) 경위가 집에서 잠을 자고 술을 마셨다"고 말했다.

김씨는 "오후에 여경을 시켜 소주 한 병과 맥주 PET병 한 병, 컵라면 등을 사오고, 집에 있던 소주 한 병까지 혼자 거의 다 마신 뒤 오후 9시께 돌아갔다"며 "아이 아버지는 '술을 마시지 못한다'고 했는데도 최 경위가 권하는 바람에 한 잔 정도 마셨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또 이날 오전 8시20분께 여경 두 명과 함께 도착한 최씨는 가족들과 함께 대응책을 논의하다 오후 2시께 소파에 기대 한 시간여 코를 골며 잠을 잤다고 밝혔다.

피살 여대생 아버지 이모(55)씨도 "정확한 시간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협상은 끝났다'는 범인의 마지막 협박전화가 걸려 온 뒤 최 경위가 술 심부름을 시켰고, '왜 빨리 안 오느냐'며 안전부절 하길래 배낭에 남아 있던 소주가 생각나 먼저 마시라고 주었다"며 "원래 술을 전혀 못하는데 배낭에 있던 소주는 산악회 총무를 맡고 있어 등산 후 남은 것을 챙겨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이와 관련해 감찰조사를 실시해 최씨로부터 "술을 마신 것은 사실이지만 피해자 가족들을 안정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진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감찰 조사 결과 23일 오후 7시26분께 마지막 협박전화가 온 이후 이씨 아버지가 '약주를 한다'고 해 (최 경위가) 9시10분께 술을 시켰다"며 "심부름을 간 여경들이 늦게 오는 바람에 이씨 부친이 집에 있던 소주를 꺼내와 한 잔씩 먼저 마신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마신 술은 최 경위와 이씨 아버지가 각각 소주 서너잔, 이씨 엄마는 맥주 두 잔, 여경들은 술을 받기만 하고 마시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어 "최 경위는 전날 밤샘 당직근무를 한 뒤 납치신고를 받고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하는 바람에 극도로 피로한 상태에서 소파에 앉아 대기하던 중 깜박 잠이 든 것"이라며 "돌아간 시각도 오후 9시가 아니라 오후 11시30분 다음 근무조와 교대했다"고 해명했다.

대구=정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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