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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에서 만나자는 ‘형제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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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에서 만나자는 ‘형제의 꿈’

입력
2010.07.0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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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만나자고 했던 조동화(29ㆍSK)-조동찬(27ㆍ삼성) 형제의 약속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형제는 30일, 6월의 마지막 밤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조동화는 광주 KIA전에서 연장 11회 3타점 2루타를, 조동찬은 대구 롯데전에서 9회 데뷔 후 첫 끝내기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들은 최고의 하루를 보낸 이날 밤, 공주에 있는 아버지 조인국씨로부터 격려 전화를 받았다. “우리 아들들 대견하다. 아빠 생일(7월6일) 선물을 먼저 줬구나”라는 칭찬을 들었다.

조동화는 올 시즌 59경기에 출전, 타율은 2할1푼6리에 그치고 있지만 3홈런 20타점 17득점 9도루를 기록하면서 팀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는 조동찬도 48경기에 나서 타율 2할9푼9리 5홈런 31타점 27득점 14도루를 올리는 등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보다 우애가 좋을 수는 없다

조동화-동찬 형제처럼 친형제가 프로야구에서 뛰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들은 보너스가 생기면 절반씩 나눠가질 정도로 형제애도 남다르다. 형은 아직도 동생을 위해 방망이와 글러브, 장갑 등을 챙겨줄 정도다.

조동찬은 1일 “어릴 때부터 형이 항상 야구용품을 챙겨줬다. 형이 준 방망이로 야구를 하니까 잘 되는 것 같다”고 웃었다.

조동찬은 형 때문에 야구를 시작했다. “형이 공주 중동 초등학교에서 야구를 하는 것을 보고 부모님을 졸라 유니폼을 입었다”고 귀띔했다. 동생은 늦게 운동을 시작했지만 형보다 먼저 주전 자리를 잡았고 2002년 삼성과 계약금 1억2,000만원을 받고 입단했다.

반면 조동화는 공주고 3학년 때인 2000년 프로에 지명을 받지 못하고 연습생으로 입단하는 우여곡절 끝에 이듬해 SK와 정식 계약을 했다. 프로에서도 동생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형은 묵묵히 동생의 후원자 노릇을 했다. 2군에 있을 때도 동생의 야구용품을 챙겨줘 ‘동생주게요’라는 별명까지 얻은 형이다.

한국시리즈에서 만나자

30일 경기에서 ‘영웅’이 된 조동화-동찬 형제는 서로에게 축하 인사를 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눌렀다. 형제의 첫 대화는 역시 야구였다.

조동찬은 “앞으로도 정말 열심히 해서 한국시리즈에서 만나자고 했다”고 말했다.

조동화는 포스트시즌만 되면 강한 인상을 남겨 ‘가을동화’라는 애칭을 얻었다. 2001년 입단 후 2007년까지 홈런이 1개였던 조동화는 2007년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 결정적인 홈런 2방을 터뜨렸고, 2008년 두산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도 환상적인 수비로 2년 연속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조동찬도 2004년부터 2006년까지 한국시리즈에 출전해 타율 3할4리(79타수 24안타) 1홈런 9타점으로 활약했다.

조동화는 올해 한국시리즈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동생과 한국시리즈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조동찬은 올해를 마친 뒤 군에 입대하기 때문에 2년간 그라운드를 떠나야 한다.

조동찬은 “소원은 한 가지뿐이다. 입대하기 전에 형과 한국시리즈에서 함께 뛰는 것이다”고 말했다.

조동화-동찬 형제는 공교롭게도 아버지의 생일인 6일부터‘예비 한국시리즈’를 치르게 된다. 1위 SK와 3위 삼성은 다음주 인천에서 3연전을 치른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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