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경찰청 고양경찰서 강력팀 박수진(34) 경장이 올해 최고의 여자경찰관으로 뽑혔다. 1일 '여경의 날'을 맞아 경찰청은 청사 대청마루에서 제64주년 여경 창설 기념행사를 열고 박 경장을 포함해 여경 3명을 특진시키고 30여명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이날 '으뜸 여경대상' 수상자로 선정돼 경사로 한 계급 특진한 박 경장은 1년 6개월간 경기 북부 조직폭력배 143명을 검거한 공적을 인정받아 최고의 여경으로 뽑혔다.
어릴 적부터 운동을 좋아했다는 박 경장은 1995년 육군 특전사 부사관으로 군생활을 했다. 이후 일반 회사에 다니다가 적성에 맞지 않아 2000년 경찰 특공대에서 여경 1기를 뽑는다는 얘기를 듣고 지원해 경찰의 길을 걷게 됐다.
2008년 11월부터 강력팀 형사로 근무하며 '조폭 잡는 여경'으로 명성을 떨쳤다. 박 경장은 "강력 외근 형사로 와서 서울역에서 위장을 하고 살인 피의자를 잡으러 다니다가 범인을 체포하는 순간 경찰로서 자부심을 느꼈다"며 "여경은 강력팀 근무를 못한다는 편견을 꼭 깰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박 경장은 태권도 3단에 합기도 1단으로 무술에 능하고, 경찰 내부의 '체력왕 선발대회'에서 여경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성폭력과 성매매 사범 210명을 적발한 광주경찰청 생활안전과 원스톱기동수사대 김정희(28) 경장, 살인 등 강력범 93명을 검거한 경남경찰청 거제경찰서 장승포지구대 양송이(27) 순경 등도 한 계급 특진했다. 또 여경 7명이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10명은 여성가족부장관 표창을, 13명은 경찰청장 표창을 받았다.
경기 2경찰청 수사과 과학수사계 김성혜(28) 경장은 골수기증과 헌혈 등 꾸준히 선행을 펼쳐 여경재향경우회가 주는 봉사대상을 받았다.
5월 말 기준으로 전국 여경은 총 6,600명(전체의 6.6%)이며 직무별로 지구대 근무인원이 2,476명(37.5%)으로 가장 많으며 수사 866명(13.1%), 생활안전 743명(11.3%), 교통 722(10.9%) 순이다. 형사 업무를 맡고 있는 여경 수는 390여명으로 전체 여경의 5.9%에 불과하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