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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미녀스파이 채프먼 영국서도 5년간 첩보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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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미녀스파이 채프먼 영국서도 5년간 첩보활동?

입력
2010.07.0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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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러시아 스파이 혐의로 기소된 안나 채프먼(28)이 영국에서도 유명 인사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암약해 온 사실이 드러나 영국 군사정보부 보안국(MI5)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고 1일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수사 결과 러시아가 미국과 정보를 공유하는 영국에서도 첩보활동을 했다는 게 사실로 확인되면 이번 사건 파문은 서방사회에 더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채프먼은 2003년부터 미국으로 건너오기 전인 2008년까지 영국 런던에서 러시아 유학생과 결혼한 직장여성으로 생활했다. 그는 워런 버핏이 소유한 고급 자가용비행기 회사인 '넷젯'의 유럽지부를 비롯해 런던의 유명 헤지펀드인 '내비게이터 어셋', 바클레이스 은행 등에 취직해 특유의 친화력과 미모를 앞세워 거물들과 친분을 쌓아왔다.

신문은 "채프먼이 내비게이터 어셋에서 총수 비서로 일하면서 영국의 유명 재벌인 필립 그린, 부동산 부호인 빈센트 첸기스 등과 런던 최고급 나이트클럽에서 종종 파티를 가졌다"며 "지인들은 채프먼이 매력적이고 사람들을 쉽게 사귀었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첸기스의 대변인은 이에 대해 "첸기스가 채프먼을 파티에서 가끔 만났지만 중요한 정보를 나눌 정도로 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스파이들의 미국 첩보를 물밑에서 도와주던 용의자 한 명이 1일 수감 중이던 키프로스에서 보석으로 풀려난 직후 자취를 감췄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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