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30일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최대 두 단계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스페인의 향후 경제성장 전망이 어두운데다,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무디스는 “현재 진행 중인 스페인에 대한 검토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등급을 한 단계, 어쩌면 두 단계 낮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고 등급인 Aaa를 유지해 온 스페인의 신용이 한 단계 떨어지면 Aa1, 두 단계 떨어지면 Aa2가 된다.
무디스는 그러나 스페인이 ‘제2의 그리스’가 될지 모른다는 시장의 우려에 대해 “스페인과 그리스 사이에는 격차가 있으며, 스페인은 (여전히) 매우 신용도가 높은 국가”라고 강조했다. 스페인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 적자율이 11.2%, 공공 부채율은 55%이었다. 무디스는 스페인의 공공부채율이 2014년에 80%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달 15일 2013년까지 재정적자율을 3%로 낮추기 위해 150억유로(약 22조5,000억원)의 재정절감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무디스는 스페인의 연평균 성장률이 2010~2014년 1% 수준에 그칠 것이어서 이 같은 목표달성이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스페인 정부는 2013년까지 GDP 성장이 3%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영국계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달 최고등급이었던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했고,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4월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에서 두 단계 낮은 AA로 떨어뜨렸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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