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천안함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는데 중국 정부가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을 방문중인 고위 당국자가 30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러나 안보리가 채택할 문안은 지난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의 대북 비난성명보다 수위가 약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안보리가 채택할) 문안들에 대한 의견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며 “중국이 안보리에서 입장을 내야 한다는데 동의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G8 성명 문안이 참고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그 내용을 바탕으로 안보리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구성이 다르고 논의 주체가 다르기 때문에 문구가 똑같이 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안보리 문구는 G8보다 좀 더 민감할 수 있으며 최종 결과물을 섬세하게 봐야 한다”고 이 당국자는 말했다. 이는 G8 성명 채택 때 비회원국이어서 논의에 참여하지 않았던 중국이 안보리 이사국인 만큼 안보리에서의 천안함 사건 성명은 G8 성명보다 약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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