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부결과 정운찬 총리의 수정안 부결 책임론 표명 등으로 청와대 및 내각 개편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세종시 수정안 폐기로 새로운 정국 상황을 맞게 된데다 이날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까지 사퇴 의사를 밝힘으로써 여권 진용 개편이 불가피하게 됐기 때문이다. 캐나다, 파나마, 멕시코 순방을 마치고 3일 귀국하는 이 대통령은 귀국 직후부터 인선 작업을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전당대회(7월14일)가 마무리되는 이달 중순부터 잇따라 청와대 참모진 개편과 개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개각 규모는 정운찬 총리의 유임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만일 정 총리가 교체될 경우에는 16명의 장관 중 절반 이상이 바뀌는 대폭 개각이 이뤄질 수 있다. 정 총리가 유임되더라도 최소한 6명 이상의 장관이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선거를 끝내고 정권 후반기에 돌입하면서 새로운 진용을 갖추기 위해서는 장관 얼굴 중 최소한 3분의 1 가량은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취임 초부터 일한 '장수 장관'이나 임기 중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장관, 업무 수행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할 장관 등은 교체 검토 대상이 된다. 장수 장관으로는 문화체육관광 ∙환경∙국토해양∙ 외교통상∙보건복지 장관 등이 있다.
여당 의원의 입각 규모는 당초 예상보다 줄어드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당초 나경원 의원의 입각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이번 개각에는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친이계의 한 의원은 "이번에는 나 의원이 입각하기보다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여성 의원 중에는 진수희 의원의 입각설이 많이 흘러나오고 있다. 진 의원은 여성부 또는 보건복지부 장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세대교체 차원에서 원희룡 조해진 의원 등의 입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또 안철수 카이스트 교수,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장관 기용설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에 청와대 참모진 개편 구상을 매듭지을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정정길 대통령실장이 교체될 경우 후임이 누구이냐에 따라 참모진 윤곽이 달라질 수 있다. 백용호 국세청장, 임태희 노동부장관 등은 오래 전부터 대통령실장 후보로 거론돼왔다. 최근에는 권철현 주일대사와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장관 등도 거명되고 있다.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는 국정기획, 홍보, 정무, 민정 수석 중 일부가 교체되고, 일부는 청와대 내 다른 보직이나 정부의 장관급으로 이동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파나마시티=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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