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축구 대표팀의 레몽 도메네크 감독이 사임을 표명한 장 피에르 에스칼레 프랑스축구연맹(FFF) 회장과 함께 의회 청문회에 불려 간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니콜라 아넬카(첼시)의 중도 하차와 대표팀 훈련 거부 등 '자중지란'에 빠져 우루과이(0-0 무), 멕시코(0-2 패), 남아공(1-2 패)에게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조별리그 최하위로 탈락한 데 대한 '추궁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30일(한국시간) 도메네크 감독이 이날 의회 문화위원회 청문회에 나서 대표팀의 분열과 참패 원인 등에 대해 소명한다고 전했다. 통신은 "의원들이 지난 6년간 대표팀을 지휘했던 도메네크 감독의 공과보다는 남아공 월드컵에서 참패를 규명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도메네크 감독은 남아공과의 최종전에서 1-2로 패한 뒤 카를루스 파헤이라 감독이 청한 악수를 거절했다. 뤽 샤텔 교육장관은 "도메네크 감독이 악수 요청을 외면한 것을 보면서 매주 일요일마다 수많은 감독이 어린 선수들에게 상대 선수들과 악수를 해야 한다고 설명하는 장면을 떠올렸다"며 그의 비신사적인 행위를 비판했다. 도메네크 감독은 자신의 행동은 물론 아넬카와 말싸움을 일으킨 경위 등에 대해 해명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은 프랑스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이 프랑스축구연맹에 대한 조사위원회를 꾸릴 것이라는 움직임에 대해 "정부가 간섭하면 프랑스축구협회를 제제하겠다"고 경고했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프랑스축구협회는 국가 권력기관의 정치적인 간섭이 있다면 심지어 대통령이 뭐라고 한다 해도 FIFA에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며 정치개입을 경계했다. FIFA는 정부가 축구협회에 개입한 이라크에 대해 2차례나 국제대회 출장 정지 처분을 내린 바 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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