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를 졸업한 학력이 전부인 50대 트럭운전기사가 방송사 퀴즈 프로그램에서 퀴즈 영웅으로 등극했다.
트럭운전기사 임성모(57)씨가 30일 KBS의 '퀴즈 대한민국'에서 명문대생 등 쟁쟁한 출연자들을 모두 물리치고 3주 연속 우승, 44대 퀴즈 영웅이 됐다. 우승상금만 4,000만원이다.
임씨는 가난한 집안 환경 속에서 동생 넷을 공부시키기 위해 일찍 학업을 포기했다. 못다한 공부에 대한 미련 때문에 평소 퀴즈 프로그램을 챙겨보고 신문과 잡지 등 각종 자료를 발췌해 공부했다. 퀴즈 영웅이 되기까지 5년간 꼼꼼히 적은 노트만 12권.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야 하는 트럭운전 일을 하면서 신호대기 시간, 휴식 시간 등 틈날 때마다 노트내용을 외웠고 지인이나 동료들로부터는 '굴러다니는 백과사전'이라는 뜻의 '굴백사'라는 별명도 얻었다. 임씨는 발해부터 조선시대까지 왕 이름은 기본이고 각 나라의 대표적인 강의 길이에, 올림픽, 월드컵의 주최국과 마스코트까지 막힘 없이 말할 수 있다고 한다.
그는 "퀴즈영웅 등극으로 저학력 출신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조금이나마 허물 수 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의 우승 순간은 4일 방송된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