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KIA 감독과 SK는 얄궂은 인연이다. 삼성 배터리코치이던 조 감독을 발탁해 2002년 말 사령탑에 앉힌 것도 SK였고, 4년 후 그를 경질한 것도 SK다. 조 감독은 SK 재임 중 한국시리즈 준우승 1회, 4강 1회를 이뤘지만 롱런에는 실패했다.
2008년 KIA 사령탑에 앉은 조 감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SK를 4승3패로 물리치고 KIA에 12년 만에 우승컵을 안겼다. 조 감독은 묵은 한을 풀면서 '명장' 반열에 올랐다. 더욱이 SK 김성근 감독과는 충암고 시절부터 사제의 연을 맺었다.
조 감독은 그러나 올해 들어 다시 SK로 인해 꼬이기 시작했다. 지난 29일까지 SK전 성적은 2연승 후 7연패. 또 조 감독은 이날까지 10연패를 당했다. 조 감독 개인으로도, 팀으로도 10연패는 처음. 지난 18일 인천 SK전에서 9회 말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한 것이 시발점이 됐다.
30일 광주 KIA-SK전. KIA는 7회까지 5-2로 앞서며 연패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하지만 8회 '필승카드' 임무를 띠고 마운드에 오른 김희걸이 난조를 보인 데 이어 마무리 유동훈마저 부진한 탓에 결국 5-5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KIA는 연장 11회 혈투 끝에 5-10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KIA는 지난 18일 인천 SK전부터 시즌 11연패 및 SK전 8연패의 치욕을 당했다. KIA는 11연패 동안 SK에만 5번을 졌다. 단독 선두 SK는 시즌 첫 50승 고지에 올랐다.
두산 히메네스와 한화 데폴라가 투수전을 펼친 대전에서는 두산이 1-0으로 승리, 5연승의 콧노래를 불렀다. 히메네스는 8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9승(3패)째를 챙기며 다승 1위 KIA 양현종을 1승차로 추격했다. 데폴라는 7과3분의1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대구에서 삼성은 9회 말 조동찬의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을 앞세워 롯데를 4-3으로 제압했다. 삼성은 시즌 첫 7연승을 달렸고 롯데는 최근 3연패 및 삼성전 4연패에 빠졌다. 잠실에서는 넥센이 LG에 7-3 역전승을 거두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광주=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잠실=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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