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사가 선정하는 '2010 상반기 히트상품'은 최근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 인기를 끈 제품과 서비스, 이를 위한 기업들 노력이 하나로 응집된 결정체다. 나아가 기업과 제품에 대한 신뢰 및 이미지를 제고, 상품 선택 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까지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2010년 상반기는 남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전 세계적인 불안과 사회환경 변화에 따른 국내 경기의 부진으로 인해 기업들의 능동적인 시장 대처에 어려움이 컸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 패턴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최근 KOTRA보고서는 글로벌 소비 키워드로 '실속'(Economical), '가치'(Essential), '환경'(Environmental)의 '3E'를 제시했다.
경기 침체로 구매력이 줄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증대되며 소비자들은 충동 구매를 자제하고 가격과 품질을 꼼꼼히 따져본 뒤 결정하는 경향이 커졌다는 얘기이다. 그러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제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다 하더라도 가치가 있다면 과감하게 구매하려는 성향도 뚜렷했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 등에 대한 인식이 커지며 산업 전반에 친환경적인 특성을 강조한 제품이 증가했다. 기업들로서는 팔리는 제품과 서비스를 위해 챙겨야 할 것이 더 많아진 셈이다.
기업에게 최고의 혁신은 이제 '프로세스 혁신'(Process innovation)이다. 지금은 아이디어가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됐다.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어떻게 독창적인 상품이나 서비스로 구현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 하더라도 이를 재빨리 상품화 할 수 있는 유연성이 떨어지면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없다. 이제 경영의 관건은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창조와 혁신에 달렸다.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전혀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내는 창조 경영이 화두가 된 것이다.
히트상품은 한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기업은 이를 통해 시대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 이번에 한국일보사가 선정한 '2010 상반기 히트상품'은 자동차, 식ㆍ음료, 주류, 교육ㆍ출판, 화장품, 제약, 의료기, 생활용품, 서비스, 유통, 레저ㆍ스포츠 등 12개 부문 19개 제품이다. 이들 히트상품들은 외국 유명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경쟁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독특한 아이디어와 신기술을 통해 성능과 품질 모두에서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소비자 환경의 변화에 발 맞춰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 전략으로 우수 신제품을 출시하는 기업 문화가 대한민국 산업 전반에 더욱 확산되길 바란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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