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역점 사업이었던 한류월드 2구역 조성 사업이 우선 사업 대상자의 자금난으로 계약 해제까지 되면서 전체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게 됐다.
도는 30일 "일산프로젝트㈜와 체결했던 한류우드 2구역 복합시설 용지공급 계약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한류월드 2구역에는 공동주택(아파트) 1,131세대, 상업시설, 사무실, 오피스텔 등의 시설이 들어서며 올해 8월 착공해 2013년 8월 완공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도는 2008년 8월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및 대화동 일대 사업 부지(8만3,220㎡)에 대한 매각 계약을 일산프로젝트와 체결하고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일산프로젝트는 프라임개발 메릴린치 등 9개 사가 출자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이며 도는 일산 프로젝트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해 부지매각대금을 5,942억원에 계약했다. 이 과정에서 일산프로젝트는 전체 부지매각대금 중 10%인 594억원을 계약금을 납부하고 잔금 (5,348억원)은 올해 8월까지 4차례에 걸쳐 분납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일산프로젝트는 최근 자금난을 겪으면서 1차 중도금 1,337억원(2009년 2월)과 2차 중도금1,337억원(2009년 8월)을 모두 체납했다. 중도금을 2차례 납부하지 못하면 계약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었음에도 도는 전체 사업의 차질을 우려해 1년이 되도록 계약을 해지하지 못한 채 시간만 끌어 왔다.
이에 일산프로젝트는 지난해 12월 최후의 수단으로 외환은행으로부터 도가 보증하는 단기 자금 대출 브리지론을 대출받아 1차 중도금을 마련했다. 하지만 일산프로젝트는 대출 만료기일인 올해 6월 28일까지 외환은행에 대출금을 반환하지 못했고 외환은행이 도에 보증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 이에 도도 사업 계약 해지라는 극약 처방을 내리게 됐다.
도는 이 사업이 사업자의 사정으로 계약이 해제된 만큼 계약금 594억원은 도에 귀속시킬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한류월드 2구역 사업의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른 시일 내 새로운 사업자를 공모, 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일산프로젝트가 계약금 반환소송을 제기할 경우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류월드는 도가 한류를 테마로 한 세계적 복합 관광문화단지를 조성한다는 목표로 2005년부터 일산동구 일대에 추진 중인 사업이다. 하지만 2008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제 위기로 금융권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1구역(테마 파크 및 상업시설), 2구역 모두 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원=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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