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집권 기민당(CDU)의 페터 트라프 의원이 일간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민 심사 과정에서 신청자들에게 지능검사(IQ 테스트)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주간 슈피겔이 28일 보도했다.
보수 성향의 트라프 의원은 "우리나라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이민을 위해 교육과 직업 기준에 더해 지능이라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며 "우리는 이민자를 대상으로 지능검사를 실시하는 문제를 더 이상 금기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독일 사회는 대체로 이민 문제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지만 이번 제안만큼은 기민당 내에서조차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다.
기민당은 트라프의 발언이 알려지자 "이민자에 대한 지능검사 요구는 터무니없고, 그다지 똑똑한 생각으로 볼 수 없다"며 불편한 뜻을 숨기지 않았다. 크리스토프 스티그만스 정부 부대변인 역시 이는 "섬뜩한" 생각이라며 "이민자 전체를 우둔한 집단으로 보는 것은 전적으로 차별적 조치"라고 말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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