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2010 남아공월드컵 현장에서 천안함 사태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30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남아공 정부가 지난 11일 요하네스버그의 시티사커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개막식에 각국 대사들을 초청했는데 이 자리에 참석한 김한수 주남아공 한국대사와 안희정 주남아공 북한대사간에 마찰이 일어났다.
당시 김 대사가 잠시 화장실에 갔을 때 북한의 안 대사가 뒤따라와 한쪽 팔을 움켜 잡으면서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자꾸 이런 식으로 하면 우리도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요"라고 위협조로 말했다는 것이다.
남아공 뿐만 아니라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6ㆍ25전쟁 60주년을 맞아 전쟁 당시 유엔 참전국으로서 한국을 도왔던 에티오피아의 신문, 방송 등이 한국 특집을 집중 보도하자 현지 북한 대사관측이 에티오피아 정부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 사태 이후 정부가 과거 비동맹권으로 북한과 가까웠던 나라가 많은 아프리카에서 외교전을 펼친 결과 총 53개국 중 케냐 모로코 콩고민주공화국 보츠와나 등 4개국이 대북 규탄성명을 발표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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