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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스타 '탤런트 박용하 자살'/ 사망 이틀전 "일도 생활도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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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스타 '탤런트 박용하 자살'/ 사망 이틀전 "일도 생활도 너무 힘들다"

입력
2010.06.3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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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박용하(33)씨가 30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날 오전 5시30분께 박씨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 자신의 방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모친(56)이 발견, 119구급대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유서가 없지만 외부 침입흔적이나 저항에 의한 외상이 없는 점 등을 들어 자살로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아버지의 위암투병으로 힘들어했다는 유족의 진술로 미뤄 전날 술을 마신 후 충동적으로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유족의 요청으로 부검은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부친의 병환에다 새로운 사업구상과 연예활동의 복잡한 사정으로 2,3일전부터 지인에게 "일도 힘들고, 생활도 너무 힘들다. 생각이 좀 정리되면 다시 이야기 좀 하자"는 등 스트레스를 호소했으며 이 때문에 수면제도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가족에 따르면 박씨는 하루 전인 29일 오후8시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매니저 이모(29)씨와 헤어진 뒤 사업가 안모씨를 만나 명동에 개업하기로 한 음식점 관련 얘기를 나누고 자정께 집으로 돌아왔다. 귀가 후 박씨는 지난해 말 위암 선고를 받고 투병 중인 부친(62)의 다리를 주무르면서 "아버지 대신 내가 아파야 하는데, 미안해"라고 한참 동안 큰 소리로 울먹인 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다음날 새벽 1시10분께 안씨는 박씨에게 '용하야 힘든 것 같아 보여. 때가 있고 시가 있는데 함께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자'라는 문자를 보냈으나, 박씨는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 이후 새벽에 일어난 모친이 문득 이상한 느낌이 들어 박씨 방에 들어갔다가 아들의 주검을 맨 먼저 발견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오전4시에서 5시30분 사이 박씨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탤런트, 영화배우, 가수로 다양한 활동을 펼친 박씨는 1994년 MBC 테마극장으로 데뷔한 후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으며 드라마 '겨울연가'로 한류스타 반열에 올랐다. 최근에는 영화 '첨밀밀'의 리메이크작인 드라마 '러브송'(가제)의 주인공으로 발탁됐으며 1일 콘서트 참석차 일본으로 출국할 계획이었다. 발인은 2일 오전8시 서울성모병원에서 하며, 시신은 화장할 예정이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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