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후플러스'는 1일 밤 11시5분 피의자 고문사건과 실적주의로 멍든 경찰의 실태를 조명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16일 경찰이 조사과정에서 피의자를 고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했다. 양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한 피의자가 낸 고문 관련 진정을 접수한 인권위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양천서에서 조사를 받고 구치소로 이송된 32명을 면담했다. 그 결과 22명으로부터 고문을 당했다는 진술을 받았다.
이들은 조사과정에서 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휴지나 수건으로 재갈을 물린 뒤 머리를 밟거나 뒤로 수갑을 채운 채 팔을 꺾어 올리는 '날개 꺾기'를 당했다고 했다. 인권위는 해당 피의자들의 구치소 입감 당시 의약품 사용내역, 팔꿈치 뼈가 부러진 진료기록, 깨진 치아 사진 등을 고문 판단 근거로 제시했다.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강력팀 사무실 내 CCTV 각도가 꺾여 있고, 특정 기간의 기록이 누락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지난 28일에는 서울 강북경찰서 채수창 서장이 실적 경쟁을 조장한 지휘부에도 책임이 있다며 조현오 서울경찰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채 서장이 문제 삼은 과도한 실적경쟁은 일선 경찰관들의 제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경찰관들은 실적을 평가하고 포상하는 성과주의가 경쟁을 야기해 고문수사와 같은 결과를 낳았다고 말한다. 심지어 경찰관들은 실적을 올리기 위해 지인에게 112신고를 부탁하고, 훈방할만한 가벼운 사건도 입건하는 실정이다.
프로그램은 이 밖에도 우리 사회에서 동성애자로 살아가는 이들의 사연을 전한다.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밝힌 후 당당하게 살아가는, 또는 사회적으로 배척당하는 그들의 꿈은 그저 평범하게 사는 것이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