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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조·연·찬·가

입력
2010.06.3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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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감독들에겐 연승보다 값진 선물이 없다. 특히 백업들이 일군 연승이면 선물의 가치는 더 커진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요즘 백업 선수들을 보면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주전들의 집단 부상 이탈로 4위 자리도 위태했지만 최근에는 6연승을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3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현재 시즌 40승1무34패를 기록한 3위 삼성은 4위 롯데(35승2무37패)에 4.5경기 앞서 있다.

삼성은 지난 29일 대구 롯데전에서도 백업의 힘으로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외야수 오정복은 1회 상대 선발 장원준으로부터 선제 투런 아치를 그렸고, 2회에는 조동찬과 오정복이 2타점씩을 추가하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23일 잠실 두산전 이후 6연승.

이날 3루수 백업인 조동찬은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외야수 백업인 오정복은 3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을 올리면서 자신들의 몫을 다했다.

프로에 입단한지 9년이나 흘렀지만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했던 조동찬은 올해는 내야 모든 포지션을 소화하며 선 감독의 ‘보물’로 자리잡았다.

오정복은 지난해 프로에 데뷔해 6경기에 출전, 1안타가 전부였던 무명선수였지만 올해는 48경기에 나서 타율 3할8리(107타수 33안타) 6홈런 25타점 25득점을 올리면서 이젠 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소금 같은 존재가 됐다.

선 감독은 조동찬과 오정복 등 백업의 활약이 없었다면 6월 최대 위기를 맞을 뻔했다.

삼성은 선발 윤성환과 나이트, 중간 권오준, 마무리 오승환 등이 부상을 당하면서 마운드가 약해졌다. 여기에 유격수 박진만과 외야수 강봉규 등도 컨디션 난조로 2군으로 내려가면서 연패의 늪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투타의 핵심 멤버인 이들은 아직도 2군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주전들의 부상이 팀에 전화위복으로 작용하는 기막힌 반전이 됐다. 백업 요원들이 주전들이 빠진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운 것. 아니, 주전의 공백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그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다.

마운드에선 차우찬과 이우선이 선발 역할을 해주면서 연승 행진의 디딤돌을 놓았고, 타선에서는 조영훈과 조동찬, 오정복 등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최근 5경기에서 조영훈(타율 5할3푼8리 2홈런 5타점)과 조동찬(타율 6할3푼2리 1홈런 7타점), 오정복(타율 4할1푼7리 1홈런 4타점)의 방망이는 불을 뿜었다.

백업의 힘으로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선 감독은 “이번 주 출발도 괜찮은 것 같다. 찬스 때마다 적시타가 터져 경기가 쉽게 풀리고 있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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