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주둔 미 사령관으로 지명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중부군 사령관은 아프간 전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철군 일정을 연기할 것을 대통령에게 제안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퍼트레이어스 사령관은 29일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올해말 아프간 전황에 대한 평가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며 이를 토대로 어떤 변경이나 정교한 조정작업, 혹은 중대한 변화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 7월부터 아프간 주둔 병력의 철수를 시작하되 철군의 속도와 규모는 현지 전황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퍼트레이어스 사령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으로부터 가감 없는 군사적 조언을 원하고 있다며 “아프간 현지에서 험난한 전투가 앞으로 계속될 것이고 향후 몇달 간 훨씬 강도가 세질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탠리 매크리스털 사령관이 설화로 낙마하면서 후임으로 아프간 사령관에 지명된 그는 아프간 당국이 치안유지를 감당할 수 없다면 대규모 철군을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는 또 청문회에서 ‘주둔군 보호’를 우선 고려하겠다고 말해 크리스털 전 사령관이 ‘아프간 민간인 보호’차원에서 취한 작전제한을 해제하거나 일부 완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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